“전 KGB요원 리트비넨코, 3차 살해 시도에서 절명”< BBC>

“전 KGB요원 리트비넨코, 3차 살해 시도에서 절명”< BBC>

입력 2015-01-27 16:01
업데이트 2015-0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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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직 정보요원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지난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의문의 독살을 당하기 전에 그를 상대로 한 2차례의 살해 기도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은 리트비넨코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설치한 조사위원회가 이날부터 9주일을 예정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2차례의 살해 미수는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구체적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인조사위원회는 리트비넨코가 숨진 뒤 검시관으로 활동한 로버트 오언 경이 지휘한다.

오언 경은 변사를 전담하는 검시 배심만으로는 국가 안보에 민감한 증거들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정부에 공적 조사 절차를 요구해왔다. 영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다가 지난해 7월 태도를 바꿔 조사위원회 설치를 수용했다.

리트비넨코의 미망인으로 공적 조사를 촉구해왔던 마리나는 남편이 병상에서 죽어가면서 모든 것은 크렘린의 소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조사위원회가 러시아 정부의 개입여부에 대한 답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인조사위원회가 다룰 증거의 일부는 비공개리에 검토될 예정이다. 오언 경은 최종보고서가 마련되더라도 일부 내용은 안보상의 이유 때문에 비밀로 유지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영국 국적을 취득한 지 얼마 후인 2006년 11월 44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는 2명의 전직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을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뒤 쓰러져 약 3주 만에 숨졌고 체내에서 ‘폴로니엄-210’이라는 방사성 독극물이 다량 발견됐으나 부검 결과에 기초한 그의 공식 사인은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영국 검찰은 문제의 러시아인 2명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에 이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러시아측이 거부해 양국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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