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정호 국토장관 후보 세종 펜트하우스에 ‘7억 웃돈’

입력: ‘19-03-15 00:00 / 수정: ‘19-03-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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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특공 이용 68평 펜트하우스 분양 받아
분당 아파트 딸에 ‘꼼수 증여’ 등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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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반곡동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의 전경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가 2016년 11월 공무원 특별공급을 통해 분양 받은 아파트의 모습.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보유한 세종시 반곡동 펜트하우스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각 직전 다주택자 꼬리표를 떼기 위해 장녀 부부에게 성남 분당구 아파트를 ‘꼼수 증여’한 사실에 더 해 다주택자인 상태에서 공무원 특별공급을 이용해 분양 받은 펜트하우스가 수억원의 프리미엄까지 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이 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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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 재직 시절인 2016년 11월 ‘세종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반곡동에 분양 받은 ‘캐슬&파밀리에 디 아트’ 복층 펜트하우스(분양면적 213㎡·전용면적 155㎡)의 시세가 현재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자는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6억 8000여만원에 분양 받았다. 불과 2년 5개월만에 가격이 두 배로 껑충 뛴 것이다. 최 후보자는 이번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임명되면서 제출한 재산신고서에 이 아파트를 계약금과 중도금 납부액을 합한 4억 972만 5000원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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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가 분양을 받은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의 주변 모습. 빨간 박스 안의 가장 높은 층인 펜트하우스가 최 후보자가 분양 받은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펜트하우스는 금강 조망이 가능하고, 메이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라 웃돈이 수억원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가 분양 받은 이 아파트는 펜트하우스가 아닌 경우에도 웃돈이 2억~4억원 가량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해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금강과 바로 붙어 있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인기가 좋은 펜트하우스의 경우 12억~13억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캐슬&파밀리에 디 아트’는 금강 조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더 좋다”면서 “현재 최 후보자가 분양 받은 동의 펜트하우스가 매물로 나온 것이 하나 있는데, 최소 7억원은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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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의 펜트하우스 위치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분양 받은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의 위치도. 최 후보자는 2016년 6억 8000여만원에 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를 분양 받았는데, 현재 시세가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종시 도램마을의 전용 148㎡ 펜트하우스는 12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세종의 펜트하우스는 대전의 돈 있는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하는 곳이지만, 물건이 적어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 것 같다”면서 “아마 분양을 받는 시점에도, 이 아파트 특히 펜트하우스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후보자가 분양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분양을 받을 당시 이미 서울 송파구의 잠실동 엘스(전용 59㎡)와 자신이 성남 분당구 정자동의 아파트(84㎡)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아야 할 국토부 장관이 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서울 잠실과 성남 분당에 아파트가 한 채씩 있는 상태에서 공무원 특공을 이용해 다시 세종에 펜트하우스를 받은 것을 좋게 볼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꼬집었다. 최 후보자는 펜트하우스를 분양 받고 난 6개월 후인 2017년 5월 차관직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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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분양 받은 아파트의 건설 현장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분양 받은 ‘캐슬앤파밀리에디아트’의 건설 현장 모습.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이 아파트는 현재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최 후보자는 지난달 입각을 앞두고 다주택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딸 최모(31)씨와 사위에게 정자동 아파트를 증여하고, 해당 아파트에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을 내고 살고 있어 ‘꼼수 증여’를 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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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전문가는 “잠실 엘스와 분당 정자 아파트만으로도 십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주택자를 투기꾼이라고 비판하고, 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으로 서민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의 돈을 벌고, 법을 이용해 알뜰하게 증여세도 아낀 사람을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은 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최 후보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앞서 최 후보자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선 분양권에 대해 “운이 좋게 (청약이 당첨) 됐다”고 해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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