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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진출 22년 KB손보, 현지 고객 비중 25% 넘어… 국내 보험사 터줏대감 역할 ‘톡톡히’

인니 진출 22년 KB손보, 현지 고객 비중 25% 넘어… 국내 보험사 터줏대감 역할 ‘톡톡히’

조용철 기자
입력 2019-06-12 17:42
업데이트 2019-06-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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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가 뛴다] KB손해보험 인니 법인 가보니 작년

보험료 매출만 145억원 꾸준한 성과
“현재 재물보험 80%… 車보험 확대 노력”
보험 가입할 미래 고객 많아 ‘장래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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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 중에서도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97년 인도네시아 3대 보험사 중 한 곳인 시나르마스와 합작해 법인을 설립 한 뒤 20년 넘게 영업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지난해 보험료 매출만 1749억 루피아(약 145억원)로 80개 넘는 손보사가 각축을 벌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전히 주요고객은 한국계 기업이지만, 현지 고객 비중도 2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14일 자카르타 시네르마스 빌딩 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조정래 법인장은 “KB손보 양종희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시나르마스그룹 경영진 간의 긴밀한 협업 아래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의 재물, 화재보험 등을 주로 취급해 왔다”면서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현지 고객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보험 시장에서는 여전히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구분이 뚜렷해 손보사들이 파는 상품은 우리나라에 비해 단순하다. KB손보 인도네시아 법인도 전체 판매 상품 중 80%가량은 재물보험, 11%는 자동차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와는 달리 정부가 표준약관을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똑같이 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보험사가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는 점도 다르다. 전학수 이사는 “가격이나 상품 마케팅보다는 관계 마케팅에 치중하는 이유도 독특한 자동차보험 구조 탓”이라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인니 손보사보다 나은 정비망을 갖추거나 사고 시 렌터카를 빌려주는 추가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손보의 자동차보험을 뜯어보면 자차 담보 중 렌터카 보상이 최대 21일로 현지 보험사들이 5일가량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난다. 자동차보험료는 4억 루피아(약 3300만원) 차 기준 1253만 루피아(약 103만원)로 우리나라보다 비싸다.

보험시장이 경직돼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손보를 포함한 보험사들이 현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장래성’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수입보험료를 일컫는 보험침투율을 보면 인도네시아는 현재 2.75%로 세계 평균치 6.3%보다도 훨씬 낮다. 보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반대로 보험에 가입할 고객은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한국처럼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이 될 경우 2억 7000만명 인구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9-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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