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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임단협 타결한 르노삼성차… ‘더 뉴 QM6’로 재기의 날갯짓

1년 만에 임단협 타결한 르노삼성차… ‘더 뉴 QM6’로 재기의 날갯짓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06-15 01:56
업데이트 2019-06-1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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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전격 철회한 12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고, 곧바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률로 가결됐다. 부산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전격 철회한 12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고, 곧바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률로 가결됐다.
부산 연합뉴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24일 만
감축된 물량 회복이 재기 성공의 열쇠
‘더 뉴 QM6’ 판매 호조가 첫 관문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4일 1년에 걸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르노삼성차가 노사분규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다시 자동차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안건은 74.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부산공장 조합원 중심의 기업노조는 73.3%가 찬성했다. 지난달 21일 무더기 반대표로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영업지부의 찬성률은 이번에는 84.4%를 기록해 오히려 부산공장 조합원보다도 더 높았다. 소수노조인 금속노조 지회의 찬성률은 8.6%에 그쳤다.

가결된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도입, 성과격려금 지급 등 임금 인상을 비롯한 근무조건 개선안이 담겼다. 이는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달라진 점은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노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하기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갖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채택됐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24일 입단협 조인식에서 상생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이제 회사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에 나선다. 감축된 생산 물량을 회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르노삼성차는 생산 물량을 스스로 배정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구조로 돼 있다. 노사가 “평화 기간을 갖겠다”며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 것도 르노 본사에 밉보였다간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중으로 출시할 ‘더 뉴 QM6’를 차질없이 생산하며 재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더 뉴 QM6 LPe’ 모델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트렁크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는 ‘도넛형’ 연료탱크가 창작됐다는 점과 국내 유일의 LPG SUV라는 점이 다른 SUV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SUV와 세단의 중간 형태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XM3 인스파이어’를 예고한 대로 내년 초 정상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 실적이 좋을수록 회사가 정상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실적이 좋으면 생산 물량을 더 확보하게 돼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금부터 노사가 협력해 생산과 판매 회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르노 본사로부터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생산효율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일지

△2018년
6월 18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시작
10월 4일: 노조, 첫 부분파업

△2019년
2월 21일: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 부산공장 방문, 파업 사태 우려입장 전달
3월 5일: 노사, 1차 집중교섭
3월 20일: 노조, 부분파업
3월 26일: 일본 닛산 ‘로그’ 위탁 생산물량 감축 통보
3월 28일: 노사, 2차 집중교섭
4월 16일: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면담
4월 29일: 회사의 프리미엄 휴가 명령으로 공장가동 중단
5월 14일: 노조, 전면파업 예고
5월 16일, 노사, 1차 잠정합의안 도출
5월 21일: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부결
6월 3일: 노사, 임단협 재협상 협의
6월 5일: 재협상 협의 결렬, 노조 전면파업 돌입
6월 11일: 회사, 12일부터 부분 직장폐쇄 결정
6월 12일: 노조, 전면파업 철회. 회사, 부분 직장폐쇄 철회. 노사, 2차 잠정합의안 도출
6월 14일: 노조, 찬반투표 실시. 2차 합의안 74.4%로 가결
6월 24일: 노사, 임단협 조인식.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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