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금융으로 번질까…일본서 빌린 돈 20조

대비나선 금융당국…일본계자금 100% 회수 극단상황도 가정
입력: ‘19-07-22 08:36 / 수정: ‘19-07-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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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 때도 일본계 자금 거둬가 상황악화
금융당국, 은행과 카드사 조달한 20조 2000억 주시
신규대출·만기연장 안 해주는 방식으로 보복할수도
국내금융사 신용등급 높아 차환에 문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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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DB
우리 정부가 일본이 도발한 ‘한일 경제전쟁’의 전선이 금융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과 카드사에 빌려준 돈의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신규 대출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위기대응 시나리오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하는 것이다.

22일 금융당국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 규모는 최대 52조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국내 은행과 카드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차입금은 지난 6월말 기준 20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일본 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주식이 13조원, 채권 1조 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투자대조표 기타투자 중 일본의 투자액 13조 6000억원, 5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 24조 7000억원도 일본계 자금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조달한 20조 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은 낮은 금리로 일본 자금을 빌려 대출 등 영업 재원으로 활용해왔다.

은행이 이런 자금 10조 6000억원을, 카드사들은 9조 5000억원 상당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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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외환담당 부서 직원들이 시중은행으로 방출할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4.1.2
서울신문 DB
은행과 카드사는 기업이나 가계에 자금을 배분하는 금융의 근간이다.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일본이 금융 분야로 보복을 확대할 경우 창구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가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일본계 금융사들이 한국으로 흘러간 자금을 회수하면서 상황을 악화시킨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들과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 부문 점검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일본계로부터 조달한 대출과 외화채권 만기도래 현황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다행히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최근 자금 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자금 회수 동향 등 특이점이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실행돼 국내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경우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출이나 보증 등 형태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높아 일본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자금 차환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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