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뭘 믿고 날조·모략 나섰나

입력: ‘19-08-11 17:07 / 수정: ‘19-08-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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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건설 본사. 서울신문 DB
호반건설은 서울신문 일부 경영진과 우리사주조합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으로부터 호반건설이 취득한 서울신문 주식 전량(19.4%)을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넘기라는 협박을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서울신문 관계자 7명을 특수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11일 배포했다. 이에 서울신문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호반건설은 기본적인 전제부터 날조된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고 있다.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주식을 매입한 지난 6월25일 이후 사원총회와 서울신문독립추진위원회 등을 잇따라 열어 호반 측의 주식매입을 건설 자본의 언론 사유화 시도로 규정짓고, 호반 측의 접촉 요구를 일절 거부해왔다. 또한 호반 측이 과연 115년동안 이 땅의 공영언론으로서 역할해온 서울신문의 최대주주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민단체들과 함께 도덕성과 기업행태 등을 조목조목 분석해왔다. 지금까지 취재·보도한 ‘꼼수승계’ ‘편법상속’ ‘공공택지 싹쓸이’ 의혹만으로도 호반건설은 독립적 위치에서 권력과 자본을 감시해야 할 언론사주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죽하면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난 2일 ‘호반건설은 당장 서울신문에서 손을 떼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겠는가.

호반건설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7월29일 호반건설 측은 서울신문 일부 경영진, 우리사주조합 대표 등과 공식 면담을 갖고 인수 과정 등을 설명하며 서울신문의 발전을 위한 주주간의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서울신문 측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호반건설이 인수한 서울신문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전량 무상출연하도록 요구했고, 이에 응하면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비방기사를 계속 게재하겠다는 협박을 했으며, 실제 이에 불응하자 비방기사가 또다시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7월29일 공식면담에서 무상양도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양측 비공식채널간 사전접촉에서 호반건설 측 인사에게서 무상양도 언급이 처음 나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과정은 이렇다. 호반건설그룹 계열사인 광주방송(KBC) 김은용 노조위원장은 지난 7월21일 ‘서울신문과 호반건설간 협상을 주선하겠다’며 서울신문 장형우 노조위원장에게 먼저 연락했다. 이틀후 첫 면담에서 장 위원장은 “호반건설그룹 김상열 회장에게 기획재정부와 포스코, KBS가 가진 서울신문 지분을 넘겨받게 해주겠다고 알선한 배후인물이 누구인지 밝히든지, 호반이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을 모두 털어내라”고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광주방송 사장을 통해 김 회장의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답한 뒤 돌아갔다.

같은 달 25일까지 2차례의 면담과 12차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배후인물) 이름을 밝히는 것은 어렵고, (서울신문 지분을) 털어내려고 한다” “호반은 돈이 아쉬운 것이 아니다. 다만 상징적으로 지분 절반은 서울신문에 넘기고, KBS(8.08%)보다는 좀 더 많이 갖고 있으면 되지 않겠나” “지분을 넘기더라도 ‘예쁘게’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언급을 했다. 이는 모두 호반 측 공식입장임을 전제했음은 물론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25일 오전 “무상으로 넘기는 쪽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애당초 무상양도 최초 언급이 호반측에서 나온 명백한 증거인 것이다. 양측은 29일로 예정된 공식면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건을 작성키로 하고, 초안을 교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반건설 측 최승남 호반호텔&리조트 사장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식면담에서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양 모르쇠로 일관하며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후에도 사전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왜곡된 사실을 전파하고, 날조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호반측은 보도자료에서 또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스스로 언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정당하게 취재·보도하는 검증기사를 비방기사로 폄훼하기까지 했다. 서울신문의 검증 보도는 호반건설 측이 협상을 제안하기 이전부터 별개로 진행돼왔음을 분명히 밝히며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호반은 물론 그 어떤 권력과 자본이라도 공정경쟁사회를 비웃는 부조리와 비리에 대해서는 추상같이 취재·보도할 것이다.

또한 서울신문은 허위사실로 서울신문 구성원들을 비방하고, 수사기관에 무고한 호반건설 측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취재를 통해 밝혀낸 호반건설 및 김 회장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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