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상열 회장 부부 친인척회사와 대규모 내부거래…호반 ‘가문의 일탈’

세 자녀 함께 ‘상시적 족벌 경영’
입력: ‘19-08-25 23:10 / 수정: ‘19-08-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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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만 180억원 일감몰아주기
낙찰받은 공공택지는 호반에 되팔아
‘친족분리’로 거래 공개 회피 의혹도
“기업간 공정경쟁 해치는 구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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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열(왼쪽) 호반건설그룹 회장과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서울신문 DB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김상열(58) 회장과 우현희(53)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부부의 세 자녀 회사를 단기간에 성장시켜 ‘편법 상속’ 의혹이 제기된 호반건설그룹이 김 회장 부부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에도 대규모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족간 일감 몰아주기가 상시화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녀들뿐 아니라 친인척까지 이익을 공유하는 ‘친족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25일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그룹은 대기업으로 지정된 2017년 한 해 동안 김 회장 부부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와 18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의 육촌 이내 친인척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는 영진리빙, 영진산업개발, 한빛산업개발, 리젠시빌주택, 리젠시빌건설, 대한토건, 우리종합건설, 남원개발, 대상개발 등이다. 호반건설이나 호반산업 등이 아파트나 상가 등을 건설하면 창호 공사, 바닥재 공사, 마루 공사 등을 친인척 회사에 맡겼다. 그렇게 넘긴 일감 규모가 2017년 179억 3800만원에 이른다. 일부 친인척 회사는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호반 측에 전매하기도 했다. 호반건설그룹과 거래 관계가 있는 친인척 회사의 내부거래 비율은 각 회사 전체 매출액의 20~30%대로 나타났다.

호반건설그룹은 2017년 대기업으로 지정됐을 당시 총수인 김 회장의 육촌 이내 친인척 회사와의 거래 관계, 임원 현황 등을 공개했으나 이후 ‘친족분리 제도’를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계열회사에서 제외했다. 친족분리로 계열사에서 제외되면 내부거래 액수나 비율 등에 대한 공개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현재 이들 회사와 호반건설그룹 간 내부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당 규모의 내부거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독립적 기업은 자유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얻어야 맞다”면서 “그런데 꾸준히 매출액의 일정 규모가 넘는 일감을 모기업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이 과연 공정한 거래인지 의심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그룹 측은 친인척 회사들과의 구체적인 내부거래 규모 등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호반건설그룹 계열사들은 김 회장의 세 자녀인 김대헌(31) 호반건설 부사장, 김윤혜(28) 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 김민성(25) 호반산업 전무가 각각 최대주주로 지배하는 회사들에 집중적으로 일감을 몰아줘 이들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특히 김 부사장이 지배했던 ㈜호반은 이런 식으로 몸집을 불려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반건설과 지난해 합병했고, 김 부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를 보유함으로써 그룹 지배권까지 갖게 됐다.

특별취재팀 hobanjeb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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