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벗는 현대차노조 ‘뻥파업 NO’

6년 만에 실리 성향 이상수 지부장 당선
입력: ‘19-12-04 22:30 / 수정: ‘19-12-05 01:45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합리적 노동운동 통한 실리 확보 강조
교섭 2개월 내 타결·공감 얻는 노조 공약
조합원들 ‘강성 노조’ 이미지 변화 기대
일자리 창출·정년 65세로 연장 등 과제
확대보기
▲ 현대자동차 새 노조지부장에 당선된 실리 성향의 이상수 당선자가 4일 소감을 말하고 있다.
울산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실리 성향의 새 노조 지부장을 뽑아 ‘강성 노조’ 이미지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새 지부장은 무분별한 ‘뻥’ 파업을 지양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실리 성향의 이상수(54) 후보가 제8대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당선자는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실리 성향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지부장 선거에 나서 1차 투표에서 강성의 세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결선투표에서도 강성 후보를 눌렀다. 현대차 노조 임원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6년 만이다. 조합원들은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 모두 강성 후보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안팎에서는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바뀔 것으로 내다본다. 새 지부장은 선거 기간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한 조합원 실리 확보’를 강조했다. 대표적 공약이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던 파업을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단체교섭 노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섭 시작 후 2개월 내 타결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 당선자는 또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노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당선자 선대본부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불필요한 정치파업 등으로 ‘귀족 노동자’로 불리며 사회적 고립을 가져왔다”며 “앞으로는 불필요한 파업을 줄이고 시민 및 주민과 함께하는 사회적 공감을 얻는 노조로 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새 집행부는 노·사·민 공동 신차품질위원회를 만들어 민간이 생산 품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한 현대차 근로자는 “이 당선자의 공약이 조합원들에게 공감을 주면서 당선된 것 같다”며 “그동안 정치 파업과 지지부진한 교섭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향후 노사 갈등 우려가 큰 공약도 있다. 조합원 일자리 안정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30만대 국내 신공장 증설, 해외 공장 생산 비율제 도입, 해외 공장 물량 국내 유턴 등은 사측과 협상이 쉽지 않은 내용이다. 또 정년퇴직한 직원 중 희망자를 기간제로 고용하는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하고 정년을 65세까지 늘리는 것도 사측과의 협의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
  • (94) 경영진 교체 등 승부수 띄운 넥슨, 새로운 성장동력 찾아낼까
    넥슨 일본 마호니·국내 이정헌 대표 체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경영진 대폭 교체‘괴짜’ 허민 고문, ‘구원투수’로 영입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넥슨은 단순 명료한 수직적 지배구조를 지닌 회사다. 지난해 연매출이 2조 5296억원에 이를 정도로 회사가 커졌지만 국내 대기업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는 없다는 뜻이다.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
  • (93) ‘승부사’ 넥슨 김정주, 매각논란 딛고 제2도약 이뤄낼까
    김정주 대표, 한국 PC온라인게임 개척자지난해 매출 2조 5296억원, 최대실적기록올해초 매각 시도 불발 뒤 조직안정이 과제 김정주(51) 대표는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주이자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대표이사다.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넥슨을 창업해 글로벌 게임업계로 키우는 등 한국 PC온라인게임을 개척했다.김 대표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까지 잘한 ‘엄친아’다
  • (92) 글로벌 빅마켓에서 승부거는 넷마블 경영진들
    권영식 대표, 방준혁 의장과 21년째 동고동락 이승원 부사장, 글로벌실장으로 해외사업전담백영훈 부사장, 일본시장 성공의 1등공신넷마블 고속 성장의 비결은 장르를 불문한 우수한 개발력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준혁(51) 의장을 비롯한 넷마블의 주요 경영 리더 및 개발자회사들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 서울biz CI
    •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