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실수 기부 안하려면 눈 부릅뜨고 신청해야

재난지원금 실수 기부 안하려면 눈 부릅뜨고 신청해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5-12 08:41
업데이트 2020-05-12 09: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 지원금과 기부금 기입란 통합하도록 지침 내려

이미지 확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4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한 직장인이 긴급재난지원금 조회를 하고 있다. 2020. 5. 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4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한 직장인이 긴급재난지원금 조회를 하고 있다. 2020. 5. 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1일부터 신청을 받은 재난지원금에는 이날 하루 모두 171만 6121명의 세대주가 1조 1556억 4500만원을 신청했다.

지원금 신청 첫날에는 기부신청도 많았으며 취소를 신청하는 문의도 각 카드회사에 몰렸다.

이는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메뉴 안에 기부 메뉴를 설치하도록 지침을 내린 영향 탓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부 신청 절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각 카드사에 내려 보냈다.

각 카드사 지원금 신청 화면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 등 본인 인증을 하면 고객이 받는 지원금액이 나오고 기부금 신청 항목도 나온다.

여기서 기부금액을 만원 단위로 입력할 수 있고, 전액기부를 할 수도 있다. 기부금액 입력이 끝나야 지원금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애초 카드업계 측은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즉 지원금 신청을 마무리하고서 기부 의사가 있으면 기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구상했으나 정부가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삽입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재난지원금 신청 화면 캡처
재난지원금 신청 화면 캡처
이 때문에 신청 첫날 실수로 재난지원금을 기부해 어떻게 취소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적지 않게 카드사 상담센터로 몰렸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클릭 상자를 눌러 전액기부가 됐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정부는 한번 기부하면 취소할 수 없게 했지만 업계에서는 실무적으로는 당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 신청 자료가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정부로 넘어가 그 이전에 기부를 취소하거나 기부금을 변경할 수 있다. 기부하기로 했다가 변심한 고객은 카드사 상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KB국민, 롯데, 하나, BC(우리), NH농협카드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부 취소 및 금액 수정이 가능하지만 신한, 삼성, 현대카드는 일단 콜센터로 전화를 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실수로 기부금 액수에 받는 금액을 입력하라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기부란을 왜 만들어 여러 사람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재난지원금을 신청 안하면 자동으로 기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