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혼인은 감소하는데 남자의 국제결혼은 4년 연속 증가

입력: ‘20-05-26 09:18 / 수정: ‘20-05-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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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분석…“결혼 기피 현상 속 성비 불균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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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결혼
서울신문db
전반적인 혼인 감소 추세에도 최근 4∼5년새 남자의 국제결혼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26일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이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최근 국제 혼인 증가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내국인끼리 결혼은 21만5천516건으로 2015년보다 무려 24%나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한국 남녀의 외국인과 혼인은 2만1천274건에서 2만3천643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 남자의 국제결혼이 1만4천677건에서 1만7천687건으로 4년 연속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내국인 여자의 국제결혼은 6천597건에서 5천956건으로 되레 떨어졌다.

국내 국제결혼은 1990년대 중반부터 급증해 2005년 남녀가 각각 3만719건과 1만1천637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10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전통적으로 국내 국제결혼에서 한국인 남자 비중이 3분의 2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남녀 증감 추이는 2015년 이전까지 동조 현상을 나타냈다.

2015년 이후로는 내국인 남자의 국제결혼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여자의 국제결혼은 국내결혼과 마찬가지로 계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남자의 전체 혼인에서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95%에서 지난해 7.58%로 많이 증가했다.

남자의 국제결혼 비중 증가분(2.63%포인트)의 대부분은 베트남(1.308%P)과 태국(0.696%P) 국적 여자와 결혼 증가에서 기인했지만 다른 국적 여자와 혼인도 대부분 증가했다.

그러나 여자는 내국인끼리 결혼과 국제결혼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혼인 중 국제결혼의 비중도 2015년 2.29%와 지난해 2.69%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었다.

이 연구위원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남자의 국제결혼 증가 배경으로 ‘결혼 기피 현상 속의 성비 불균형’을 지목했다.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 속에 남녀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 불균형이 매우 심한 세대가 혼인 적령기에 접어들며 남자의 국제결혼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국내 남녀 성비는 1984년생(현재 36세)부터 105를 상회하며, 1989년생(현재 31세)부터 1999년생(현재 21세)까지는 110을 웃돈다.

이 연구위원은 “결혼 적령기 남자의 성비 불균형은 앞으로 상당기간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남자의 국제결혼 의존 현상이 지속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혼인 기피와 남자의 국제결혼 증가에 따라 늘어나게 될 1인 노인가구와 다문화 가정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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