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총 사흘간 2200조원 증발… 유동성 축제 끝났나

입력: ‘20-09-09 21:10 / 수정: ‘20-09-10 09:09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나스닥 폭락’ 심상찮은 美증시

테슬라 하루 21% 하락 등 기술주 부진
美 영향 코스피·코스닥도 1% 떨어져
하반기에 한미 주가 조정 전망 지배적
“거품 빠지는 중” “내년까지 성장 지속”
‘증시 거품’ 논란 전문가 의견 엇갈려

확대보기
▲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8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돌진하는 황소상’을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황소는 주식시장에서 강세장을 의미한다.
뉴욕 AP 연합뉴스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흥분에 사로잡혔던 장에서 다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각국 정부가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돈)을 푼 덕에 주식시장에서는 반년 넘게 축제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는데 이제 거품이 꺼져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상승하려는 힘이 워낙 강해 주가가 잠시 조정받을 수는 있어도 당분간 추세적 하강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선도 있다.
확대보기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0포인트(1.09%) 하락한 2375.81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도 8.82포인트(1.00%) 내린 869.47에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465.44포인트(4.11%) 떨어진 1만 847.69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역사상 신고가인 1만 2056.4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사흘간 주가가 10.2% 빠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9.8%(약 1조 8663억 달러·약 2216조원)가 날아갔다.

특히 6대 테크(기술) 기업의 고전이 눈에 띄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하루 거래일 기준 최대인 21.1%나 폭락했고 애플도 6.7%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하락이 ▲테슬라의 S&P 500지수 편입 좌절에 따른 실망감 ▲나스닥과 연계된 주식 옵션을 수십억 달러 사들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의 하락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의 고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 실적과 비교해 주식이 너무 많이 올랐는데 팔 명분이 생겨 매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큰 폭의 하락이 있었음에도 바닥을 찍었던 3월 말과 비교해 여전히 70% 넘게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의 주가가 일부 조정받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며칠간의 하락장이 거품이 빠지는 과정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은) 유동성 랠리에서 탈락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덕에 실물경기가 다소 좋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너무 앞서갔다”면서 “다음달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 주가가 우리 주가보다 변동성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주가가 일부 조정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유동성이나 (부양) 정책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강세장의 원인을 유동성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장을 유동성만의 장으로 볼 수는 없다. 미국의 기술주 가격이 빠진 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기술적 과열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 기술주들이 오른 건 앞으로 바뀔 세상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라면서 “다만 4분기에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독과점 규제, 법인세 인상 등의 이슈가 불거져 주도주에 영향을 미쳐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민금융주치의, 이원장이 간다+
  • (4) ‘희망’이라는 값진 선물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특히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어렵다고 한다. 지난해 신용회복 수기공모전 당선작중 자영업 실패의 어려움을 담은「‘희망’이라는 값진 선물」로 신용회복의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나리(가명)씨 부부는 지난 1997년 IMF경제위기 때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되면서 퇴직금으로 중식당을 시작했다.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나리씨
  • (3)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내 손안의 서민금융’
    필자는 지난 달에 온라인 생중계로 ‘서민금융진흥원 대학생 서포터즈’와 만났다. 대학생 15명과 랜선으로 소통하며 블로그‧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서민들에게 서민금융지원제도를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앞서 지난 4월과 7월에는 맞춤대출서비스 화상 간담회를 열어 상담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6월 개최한 ‘유튜브 랜선 워크숍’에
  • (2) 그 청년이 10년 전 신용회복위원회를 알았더라면…
    지난 7월 목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현장 방문에서 한 30대 청년을 만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64명의 고객을 직접 상담해온 필자에게 젊은 시절 내내 빚의 굴레에서 고통받은 청년의 사연은 지금도 안타까운 기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다.그의 사연은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청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
  • 서울biz CI
    •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  대표전화 : (02) 2000-9000
    •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