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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경제’로 첫 대외행보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

‘수소 경제’로 첫 대외행보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0-10-15 17:54
업데이트 2020-10-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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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역할 모비스 지분율 더 확보 주목
정 회장 “인사 수시로”… 조직개편도 시사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수렴되도록 할 것

명예회장이 ‘성실·건강하게 일하라’ 당부
정부 수소경제위원회에 긍정적인 기대”
충전소 구축 법인 ‘코하이젠’ 내년 초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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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타고 수소경제위 참석한 정 회장
‘넥쏘’ 타고 수소경제위 참석한 정 회장 15일 취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평소에는 업무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G90을 탄다.
연합뉴스
15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수소 경제’를 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의사를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3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견제로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2.62%,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3.29%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면 계열사 지분을 팔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향후 인사 계획과 관련해 “(인사는)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영 방향을 묻자 “일을 좀더 오픈(공개)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수렴되도록 할 것”이라며 보다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할 뜻을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자동차 품질에 대해 강조하며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있고 위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며 “문제점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좀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원회 회의에 앞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법인 이름은 ‘한국 수소 에너지 네트워크’를 함축한 ‘코하이젠’으로 정했다. 내년 2월 이내로 공식 출범하며, 정부 보조금 1670억원과 출자금 1630억원 등 총 3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기체 수소충전소 10개를 설치한다. 이어 2023년까지 액화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더 짓는다. 액화 수소는 기체 상태일 때와 비교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좁은 부지에도 액화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다. 정부는 무공해 수소버스·트럭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지자체는 수소충전소 부지를 제공하며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10-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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