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0조 성장 기대 속 개발 중단
삼성전자는 연구 단계… 갈길 먼 상용화
中 TCL·오포 등서 시제품·특허권 등록
높은 출고가·고장 가능성 양산 늦을 듯
업계 “中, 소비자 눈높이 맞출 제품 관건”
LG전자가 지난 1월 ‘CES 2021’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롤러블폰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당초 롤러블폰은 ‘LG폰’의 오랜 부진을 타개할 기대작으로 꼽혔다. 화면이 접히는 부위에 희미하게 주름이 남는 폴더블폰에 비해 롤러블폰은 주름없이 넓은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자사 신제품 ‘LG 윙’의 공개행사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인 ‘CES 2021’ 등에서 지속적으로 롤러블폰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팅’에 따르면 2019년 10억 달러(1조 2000억원) 규모였던 롤러블·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80%씩 몸집을 키워 2025년에는 1053억 달러(118조 4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 예상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른 영역이다.
중국의 ‘TCL’이 ‘CES 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폰 이미지.
안드로이드 어써리티 캡처
안드로이드 어써리티 캡처
다만 중국 업체들이 실제 롤러블폰 양산에 돌입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많다. 200만~30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높은 출고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말았다가 펴는 과정에서 먼지들이 딸려 들어가면서 고장이 발생하는 현상도 해결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 과시가 아닌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4-07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