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신년사 대남비난도 계속…태도변화 주시필요”

정부 “北신년사 대남비난도 계속…태도변화 주시필요”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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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 언급에 신중한 반응…”후속조치 봐야할 것”

통일부는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가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남 비난도 이어 가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의 신년사에 대해 “대남 면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을 언급했으나 비난도 계속하고 있어 향후 태도변화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신년사에 언급된 ‘북남사이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비방중상을 끝내고 화해와 단합을 저해하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 것’ 등의 문구는 다소 유화적인 대남 메시지로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 대통령의 정상회의시 남북관계 언급에 대한 비방 ▲ 핵재난 가능성 언급 ▲ ‘종북 소동’ 언급 등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간 것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의 진정성을 흐리게 하는 대목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신년사도 남북관계 개선 의사를 밝혔지만 바로 다음 달에 핵실험을 했다”며 “올해도 신년사만으로는 판단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어 이후 북한의 각급 기관·단체가 내놓을 후속 조치를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신년사가 대외 분야에서는 “핵 관련 언급 없이 기존 입장을 반복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핵 억제력 강화’, ‘3차 핵실험’ 등 핵과 관련한 명시적인 표현은 없었다는 점과 과거에 비해 자주권 수호 의지는 더욱 강조한 것은 주목했다.

이에 대해 다른 정부 관계자는 “외부에 대한 얘기가 적은 걸 보면 신년사를 통해 내부 추스르기로 나온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정책 중점을 경제나 내부 정세 안정에 두고 있다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장성택 숙청을 일컬어 ‘종파 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결정’으로 김정은이 자평한 것과 관련, 통일부는 “당내 유일적 영도체계와 당 대열의 순결성 보장을 주장, 전 사회적으로 혁명적 규율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당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비약의 해’라고 언급, 북한이 ‘경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북한이 농업과 경공업을 ‘주공전선’으로 언급한 것과 달리 올해는 농업을 ‘주타격 방향’으로 설정한 것은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에 부심한 흔적이라고 관측했다.

또 건설 부문을 별도로 언급하며 ‘건설의 일대 번영기’를 제안한 것은 “김정은 치적쌓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 수산분야 ▲ 지하자원 보호 ▲ 산림보호 등이 과거와 비교해볼 때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고, ‘절약’을 3번이나 언급하며 강조한 것도 특징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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