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일단 잔류…일남았나? 후임 못찾았나?

김기춘 일단 잔류…일남았나? 후임 못찾았나?

입력 2015-01-23 11:04
업데이트 2015-01-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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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靑조직개편 마무리안돼, 할일이 남은 상황”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총리 교체를 포함한 내각과 청와대의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거취가 주목돼온 김기춘 비서실장은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본인도 사의를 거듭 밝힌데다 최근 정부업무 보고에 잇따라 불참해 이날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제외된 것.

윤두현 홍보수석은 이날 인사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의 잔류 배경에 대해 “지금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일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 집권 3년차 쇄신안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김 실장의 거취는 이 작업이 마무리된 뒤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박 대통령도 지난 12일 회견에서 그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해야하지 않겠나”라며 현안 처리후 거취 결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의 거취 결정은 적어도 청와대 조직 및 인적개편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보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실장의 잔류가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대안 부재론’ 때문이다. 김 실장의 존재가 박 대통령의 소통을 막는다는 비판과는 별개로 그만큼 의사결정이 빠르고 조직을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원로들의 이름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게 사실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던 정홍원 총리를 전격 물러나게 하고 중량감있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총리카드로 쓴 것도 김 실장의 유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데 힘을 싣는다. 박 대통령이 내각 간판의 교체로 현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어서다.

김 실장은 첫 허태열 비서실장에 이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5일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청와대 조직을 장악하고 여당에도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신년 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수차례 사퇴 압박에 시달려왔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물러날 때는 이른바 ‘찍어내기’ 논란의 한복판에 섰고,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지난해 말 정치권을 뒤흔든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문건파동시 조기 수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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