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더는 못참아”…빗줄기 속 거리 나선 엄마들

“아동학대 더는 못참아”…빗줄기 속 거리 나선 엄마들

입력 2015-01-16 11:44
업데이트 2015-01-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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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 전국서 1천400명 참여…대규모 집회 계획 중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부모들의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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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이어가는 인천 부모들
1인 시위 이어가는 인천 부모들 1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의 한 회원이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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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운동 이어가는 인천 부모들
서명운동 이어가는 인천 부모들 1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의 회원들이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인터넷 카페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의 회원들은 폭행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단지 앞에서 이틀째 폭행 사건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영상 0도의 기온에 보슬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이들 회원 24명은 손 난로를 쥐고 20분∼1시간가량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번갈아가며 진행하고 있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이모(36·여)씨는 “뉴스에서 보육교사가 여아를 때리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며 “같은 부모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위에 나서게 됐다.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위자 박모(38·여)씨 역시 “내 아이가 폭행을 저지른 보육교사를 만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분하고 불안해 견딜 수 없다”며 꿋꿋이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장소에서 30m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지역과 전국 곳곳의 시민 1천400여 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김모(36·여)씨는 “점차 서명운동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 어제는 전라도에서 일가족이 이곳을 찾아 서명했다”며 “작은 관심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명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명운동에 동참한 김모(35·여)씨는 “남편과 함께 월차를 내고 이곳에 왔다”며 “직장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지만 이렇게나마 폭행 사건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서명운동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는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가시화될 때까지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오는 18일 인천 센트럴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논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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