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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세는 둔화…소득보단 여전히 빨라”

“가계빚 증가세는 둔화…소득보단 여전히 빨라”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6-20 17:50
업데이트 2019-06-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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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자영업·고위험군 돈 갚을 능력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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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갚을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 가구나 업황 부진으로 벌이가 시원찮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부채는 154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2016년 매 분기 10% 안팎을 기록했지만 2017년 이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8.1%(추정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부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가구 가운데 고위험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3월 기준 2.7%(29만 8000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포인트 줄었다. 한은이 이들이 보유한 주택의 가격과 처분가능소득이 모두 15% 감소한다고 가정한 결과 고위험 가구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5.7%(101만 8000가구)로 높아졌다.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일부 업종의 채무 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36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 1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은 2017년 239.4%에서 지난해 294.4%로, 숙박음식업은 222.1%에서 255.3%로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고위험 가구의 채무 상환 능력과 자영업 가구의 대출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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