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630억 1위 ‘비비고’ 아성에 식물성 고기 넣은 ‘비건’ 만두 출시 준비
미국에서 판매중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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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냉동만두 제품 트렌드는 기존 중국식에서 한국식 만두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서양인에게 만두는 대표적인 중국 음식으로 인식됐고, 미국인은 오랫동안 만두피가 퍽퍽하고 두꺼운 중국식 만두 ‘덤플링’을 간식으로 먹었다. ‘링링’이라는 중국식 브랜드는 25년간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비비고 만두가 링링을 꺾고 이 부문 점유율 1위에 오르며 한국식 만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은 2017년 1750억원에서 지난해 3630억원으로 늘었다. 건강식 트렌드, K푸드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쫄깃하면서 얇은 만두피를 이용해 `건강식’으로 차별화한 비비고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
풀무원 제공
풀무원 제공
풀무원 관계자는 “비비고 덕분에 한국식 만두는 중국, 일본 만두와 맛이 다르다는 점을 미국 소비자가 인식하기 시작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비비고와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후발 주자로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2-14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