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연 페북에 올려… “방역하는 李 전 총리 보고 서로 놀라”
인근 길가에서 이주민 결식아동을 위한 구호품 포장을 하던 박용만(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 전 총리와 우연히 만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
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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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낙연 전 총리가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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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어?”, “어?” 하며 마스크를 쓰고 있던 상대를 알아본 두 사람은 “여기 웬일로?”, “어 그러게, 여긴 웬일로?”라며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이 전 총리는 당시 동네 길과 건물마다 다니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며 “불과 얼마 전에 넥타이 맨 수백명이 모인 행사에서 둘이 차례로 축사하며 만났다. 오늘은 둘 다 작업복에 면장갑 낀 손으로 한 사람은 포장 도구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소독 기구를 들고 길바닥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주간 봉사자 62명과 함께 한 이주민 결식아동 지원 작업을 이날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으로 즉석밥 2만식, 라면 2만식, 참치 1만식, 반찬 5만 3000식, 간식 1만 6000식 등의 식품을 구호품 상자에 포장해 보냈다. 위생용품 1만 3000개도 추가로 전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3-23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