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100만원씩 받으면 시장 나와 물건 살 겁니다”

전영범 남대문시장 상인회장
입력: ‘20-03-22 21:04 / 수정: ‘20-03-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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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년간 장사해 온 전영범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22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힘들다. 방문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시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지급한다면 상인들은 당장 월세를 낼 수 있고, 시민들이 시장에 나와 물건을 살 가능성이 커지겠죠.”

전영범(65)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재난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1만여 점포가 몰려 있는 남대문시장엔 하루 평균 30만명이 방문했지만, 코로나19 영향 탓에 요즘엔 하루 방문객이 1000명도 안 되는 날이 많다. 그나마도 야외 큰 도로가 상점들의 경우 오가는 방문객들이 들르곤 하지만, 시장 내 상점의 경우 손님 발길이 끊긴 지 한참 됐다. 남대문시장에서만 37년간 장사를 해 온 전 회장은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며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쉬거나 폐업하는 가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있는 전통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문재인 대통령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많은 정책 결정권자들이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책을 약속했다.

실제로 소상공인 대출 확대, 전통시장 방역 지원 등 많은 정책들이 나왔지만, 상인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은 요원한 상황이다. 전 회장은 “소상공인 대출은 신청자가 너무 밀려서 신청한 지 한 달이 됐는데도 연락조차 못 받는 상인들이 많다”며 “신용등급이 되지 않아 아예 탈락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깎아 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은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운동이 시작된 이후 남대문시장에서도 전체 임대인의 50~60%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2~3개월 한시적 인하를 약속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장가화되면 ‘언 발에 오줌 누기’밖에 안 된다.

결국 상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다. 전 회장은 “하루 벌어 먹고사는 분들이 많은데, 당장 현금이 없으면 주저앉기 쉽다”며 “차라리 전 국민에게 현금을 직접 나눠준다면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계층이 아닌 전 국민에게 주어지는 재난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상인들은 월세 낼 돈을 당장 마련할 수 있어 좋고, 시민들도 현금이 생기면 한 번이라도 더 시장에 나올 수 있으니 좋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구청에서 소상공인용 방역 보급을 해 주면 자체적으로 1주일에 2~3회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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