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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입고, 골뱅이 마시는… 유통업계 이색 협업 열풍

호빵 입고, 골뱅이 마시는… 유통업계 이색 협업 열풍

심현희 기자
입력 2020-11-09 20:50
업데이트 2020-11-1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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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적은 패션·식품·생활용품 서로 엮어
색다른 상품 만들어 MZ세대 소비자 공략
겨울·따뜻함 매개로 호빵 외투·쿠션 출시
‘골뱅이’ 안주 인기 타고 수제맥주 상표로
획기적·파격적 소재 마케팅 기획 열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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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이 SPC삼립의 ‘삼립호빵’과 컬래버레이션해 출시한 ‘삼립호빵 플리스’ 외투와 쿠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이 SPC삼립의 ‘삼립호빵’과 컬래버레이션해 출시한 ‘삼립호빵 플리스’ 외투와 쿠션.
“호빵을 입고, 골뱅이를 마신다.”

패션과 식품, 생활용품 등 서로 연관이 적은 브랜드와 제품을 엮어 색다른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상품이 주는 재미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펀슈머’ 성향이 강한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으로 기업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코오롱FnC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은 SPC삼립의 겨울 대표 간식 ‘삼립호빵’과 협업한 겨울 외투 ‘삼립호빵 플리스’와 ‘호빵 쿠션’을 9일 출시했다. 호빵과 겨울, 그리고 외투에서 연상되는 ‘따뜻함’을 매개로 새로운 상품을 각각 선보인 것이다. 특히 호빵 쿠션은 하얀 호빵의 외관을 똑같이 묘사해 마치 호빵을 든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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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유동골뱅이와 협업한 ‘유동골뱅이’ 맥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유동골뱅이와 협업한 ‘유동골뱅이’ 맥주.
앞서 지난 4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골뱅이 가공캔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손잡고 수제 맥주 ‘유동골뱅이맥주’를 출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골뱅이무침이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점에 착안해 ‘푸드 페어링’(술과 음식의 궁합) 콘셉트를 상품에 녹인 것이다.

GS25는 1985년 출시된 진주햄의 어육소시지 브랜드인 ‘천하장사’의 캐릭터와 브랜드 정체성을 동화약품의 생생톤, 롯데제과 에너지바와 결합한 제품을 내놓았다. 애경산업은 곰표 밀가루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협업해 각각 ‘2080 뉴샤이닝화이트치약’과 ‘2080 호치치약’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브랜드가 협업해 새 상품을 내놓는 ‘컬래버 마케팅’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뤄졌던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컬래버 마케팅’에선 이종 산업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함과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다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재밌는 소비’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이로부터 위안을 얻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뻔한 마케팅보다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의 마케팅을 기획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11-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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