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8개월 만에… 신라면 1봉지 736원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올릴 듯
신라면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국내 라면 시장 1위 제품인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인상 폭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이번 인상으로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676원에 팔리는 신라면 가격은 736원으로 오른다. 농심의 라면 값 인상은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농심은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원가 인상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면 원재료인 소맥(밀가루) 가격은 지난달 기준 680달러(5000부셸·약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7% 뛰었다. 팜유 가격도 이 기간 71% 올랐다.
오뚜기에 이어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삼양식품,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도 잇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라면 업계 가격 상승은 시장점유율 1위인 농심이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가 따라가는 패턴을 보였다. 농심에 앞서 오뚜기는 8월 1일자로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기로 했다. 삼양식품과 팔도 관계자는 “원가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21-07-3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