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 고지서 발송… 요금 폭탄 우려
누진제 완화에도 3년 전 폭등해 큰 부담200㎾h이하 가구 할인 줄어 2000원↑
더운 바람 뿜어내는 쪽방촌 선풍기
서울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노인은 “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도로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방 안에서는 옷을 벗고 있다”면서 “전기세는 방값에 포함되지만 에어컨 구매와 설치 비용이 비싸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7.19 뉴스1
이 노인은 “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도로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방 안에서는 옷을 벗고 있다”면서 “전기세는 방값에 포함되지만 에어컨 구매와 설치 비용이 비싸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7.19 뉴스1
1일 한전에 따르면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는 검침일에 따라 차례로 발송된다. 가구마다 검침일이 달라 수령일도 제각각인데, 통상 검침 이후 열흘 뒤 고지서를 받는다. 예를 들어 지난달 31일이 검침일인 경우 지난달 1~31일분 전기요금을 이달 10일쯤 받는다.
한전은 여름철엔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이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7~8월에는 누진제 1단계 구간이 기존 0∼200㎾h에서 0∼300㎾h로, 2단계 구간은 기존 201∼400㎾h에서 301∼450㎾h로 각각 확장된다.
하지만 최악의 폭염이 닥친 2018년 여름에도 누진제가 완화됐으나 전기요금이 급등한 가정이 속출했고 큰 부담이 됐다. 전기사용량이 2단계 구간 상한선(450㎾h)을 넘긴 경우 전달보다 4~5배 많은 요금이 청구되기도 했다. 한전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18년 여름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7월 2만 5620원이었으나 폭염이 절정에 달한 8월에는 4만 1513원으로 1.6배가량 뛰었다.
올 7월분부터 월 200㎾h 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가구의 전기요금도 기존 대비 2000원 오른다.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월 4000원에서 월 2000원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약 625만 가구가 해당되며 대상 가구에 따라 체감하는 요금 변동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 전기요금이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분기 요금을 동결하면서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세가 지속되면 올 4분기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 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섣불리 전기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1-08-02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