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묵인 논란’ 위컴 전 한미연합사령관 별세

‘신군부 묵인 논란’ 위컴 전 한미연합사령관 별세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5-20 03:34
업데이트 2024-05-2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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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위컴 주니어 전 미 육군참모총장
존 위컴 주니어 전 미 육군참모총장
1979년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었던 존 위컴 주니어 전 미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5세.

고인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한국에 재임하며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겪은 산증인이다. 당시 전시 및 평시 작전통제권을 가진 한미연합사령관으로 한국 민주주의에 역행한 신군부의 행동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인은 1999년 발간한 회고록 ‘위기의 한국’(Korea on the Brink)에서 신군부의 권력 장악을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안보와 미국 국익을 위해 신군부와 협력해야 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계엄령, 야당 인사 체포 등 한국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해럴드 브라운 당시 미 국방장관 질의에 “우리는 전두환과 그의 동료들에 의한 지배 현실을 받아들이고 협력해야 한다”며 “유일하게 남은 이슈는 권력 장악의 속도와 형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두환과 그의 조직을 물러나게 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우리의 지렛대에 대한 한계를 인식해야 하고, 북한 위협에 직면해 한미 연합 무력을 계속 증진해야 한다”고 했다.

2007년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국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 당시에는 “신군부가 공수부대의 무력 진압 투입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이를 파악한 뒤 한국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즉각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한국 근무에 이어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으며 1987년 전역했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4-05-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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